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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년계획 이벤트에 참여한 유저

2023 검은토끼

에러리언

초콜릿을 받고 너무나 감명받은 나머지 어린왕자 소설을 써버린 안테나 장해...
이거 아카이브로 꼭 남겨둘게요! 나중에 10년 뒤에도 안테나로 남아있다면 우리 꼭 읽어보기로 해요
우갸밤!

2024 청룡의 해

에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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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에 이번에도 같은 소원을 빌었다.&#39;기적이란걸 겪어보고 싶어요&#39;라고 빌었다.바다가 갈라진다던가 하는 거창한게 아니더라도, 그냥 생각지도 못했고 이해할 수 없으며 재현할 수 없을 그런 일을 겪어보고 싶었다.그런거라도 없으면 새로울게 없어서.오늘이란 어제의 내일을 맞이하지 못한사람조차 오늘의 내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읆을 수 있을만큼 다를게 없어서.갑갑했다.어른들은 같은 매일매일이 이어진단 것도 충분히 기적같은 일이라고. 내가 이러는건 아직 어려서라고들 말씀하셨지만 난 내가 그렇게 어린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지금의 내 나이보다 2살 많을때 날 낳았다는 데. 그럼 2살 더 먹으면 어른들처럼 생각이 바뀐다는 걸까? 겨우 2살 더 먹는다고 그렇게 된다니. 그럼 더욱더 기적이 일어나야 하는거 아닐까?뭐 갑갑하긴 했지만 숨막히진 않으니까.&nbsp;저녁을 먹으면 배가 채워지고. 그 뒤엔 기분좋은 느낌들이 가슴에 차오른다.&nbsp;그리고 지금처럼 그 차오름이 가슴속 갑갑함에 막힐때면 난 집밖의 언덕을 올랐다.지금처럼 언덕에 누운체 시원한 밤바람을 맞고, 양들이 뜯어서 짧은 풀에서 나는 풀내음을 맡으면서, 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보면. 가끔 보이는 별똥별에 이렇게 소원을 빌면. 갑갑함이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 든다. &nbsp;응? 잠깐. 왜 저 별똥별이 점점커지지? 설마 이쪽으로 오는건가? 어!!!!!!!!!내가 일어나려는 순간 별똥별은 내게서 열발자국 떨어진 땅에 떨어졌다. 애초에 피할 필요도 없었단 생각에 괜히 당황하느라 힘뺏단 생각을 하는데 떨어진 별똥별에서 무언가가 나왔다.&quot;우갸밤.&quot;이상한 소리를 내며 드러누운 무언가는 사람같긴 했는데 엄청 특이했다.나이는 아무리봐도 나보다 어리면 어렸지 많아보이진 않는데. 머리는 노인처럼 회색이다. 근데 또 노인같지 않게 윤기가 났다.&nbsp;그리고 정수리에 머리털이 선체 팔랑거렸고 그 털 주변엔 뭐가 떠다녔다.옷은 옷감이 없었는지 입다만건지 살갖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nbsp;아무리 봐도 사람이랑은 뭔가 다른거 같아서 여차하면 내려찍을 생각으로 예전에 주워둔 특이하게 생긴 돌을 손에 쥔체 머리쯤에 서서 기다렸다.&nbsp;&quot;그 돌 예쁘다!&quot;잠시 지나서 눈을 뜨자마자 한 말이 저거다. 벌떡 일어나선 내손의 돌을 손까지 덥썩잡고 눈을 빛내면서 꼬리(?)를 흔드는게 꼭 돌을 씹어먹는 악마같았다. 조심히 한손을 빼서 가슴에 성호를 긋고 있자니 그제서야 내가 눈에 들어왔는지 돌을 놓았다. 내가 수상하게 쳐다보는게 신경쓰였는지 갑자기 자기얘기를 하기 시작했다.자기는 안드로이드인 에프타라고 했다. 이름말고도 자기가 굴러나온 별똥별은 타임머신이라던지 자기를 좋아해주는 안테나란 애들이 있다던지 하는 얘기를 했다.처음에는 조금 시큰둥 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무언가가 가슴 속에서 벅차오르기 시작했다.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내가 이해하지 못할 일들을 이야기했다.내가 다른이에게서 또 듣지못할 일들을 이야기했다.물범이 요리하는 이야기요정이 카폐를 차렸단 이야기고래가 여자애들을 꼬신단 이야기소녀가 마법을 쓴다는 이야기안드로이드인 자신은 해결사일을 한다는 이야기에프타는 이야기를 계속했고. 그 이야기를 듣는 난 너무나도 즐거웠다.하지만 영원히 들을 수는 없는 이야기였다.어느덧 태양이 밤이란 어불을 걷기 시작할 때쯤 에프타는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사람들과 안테나들이 기다릴거라고. 아쉽지만 잡을 수 없었다. 내가 즐겁게 들은 이야기속에서 에프타가 얼마나 그들을 소중히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nbsp;그래서 난 계속 손에 쥐고있던 돌을 내밀었다. 이야기하면서도 계속 갖고싶단 눈으로 곁눈질 했으니까. 이야기를 들려준 고마우신 손님이 돌아갈땐 답례를 해야하니까.돌을 받아든 에프타는 다행히 기뻐했다.&nbsp;그리고 답례라면서 초콜릿이란것을 내손에 쥐어주었다. 맛있는 것이라고 했다.답례품에 또 답례품을 받다니. 거절해야 하는데 초콜릿을 준 에프타는 바로 작별인사를 하고 타고왔던 별똥별을 타고 떠났다.에프타가 떠난 방향을 바라보면서 초콜릿을 입에 넣었다.미약한 쓴맛이 약처럼 내안에 응어리를 풀어줬고 풍부한 단맛이 날 가득 채웠다.내가 생각지도 못한 맛내가 이해하지 못할 맛내가 다시먹지 못할 맛난 그제서야 내 소원이 이루어졌단걸 깨달았다. 지난밤에 내게 기적이 일어났었다.어느세 해가 완전히 기지개를 펴고 언덕밑에서 엄마가 아침 먹으라며 날 불렀다. 이제 오늘이 시작될 때다.하지만 이 &#39;오늘&#39;은 어제가 되어버린 지난 &#39;오늘&#39;과는 다르다.기적을 경험하고 처음 맞이하는 오늘에프타와 만나고 처음 맞이하는 오늘새 소원을 품고 처음 맞이하는 오늘특별해지기 시작한 첫번째 &#39;오늘&#39;이니까!&nbsp;기대해 아스테리 에프타.너와 만나는 기적이 또 일어나는 날을 기대하면서 나의 오늘들을 쌓아나갈거야.이번에는 내가 초콜릿의 답례를 할테니까.

초콜릿을 받았습니다.

내가 오타쿠도 아니고 콘서트까지 가서 응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