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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 data-start="81" data-end="102" id="isPasted">&lsquo;TV 속 창백한 얼굴&rsquo;</h3>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눌 때면, 저는 항상 이 이야기를 꺼내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ldquo;이게 뭐가 무섭냐?&rdquo; 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곤 했죠.하지만 저에게는 그 짧은 순간이 아직도 생생할 만큼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기에, 이렇게 글로 한번 남겨봅니다.<hr data-start="275" data-end="278"><h4 data-start="280" data-end="306"> </h4>그때는 제가 초등학교 3~4학년 무렵이었어요.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30분 뒤에는 수학 과외를 받으러 가야 했죠.그날도 평소처럼 하교했는데, 마침 집에 가족이 아무도 없었어요. 저 혼자였기 때문에, 오직 그 시간만큼은 TV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유일한 자유 시간이었죠.저는 거실 탁자 위에 있던 리모컨을 들고 쇼파에 앉아 TV를 켰습니다. &ldquo;팅&rdquo; 하는 소리와 함께 TV가 켜졌고, 저는 채널을 돌리며 &lsquo;재미있는 거 없나?&rsquo; 하고 둘러보았어요.그 시절엔 투니버스, 챔프 같은 채널에서 하는 만화나 OCN에서 방영하는 히어로 영화를 즐겨 봤습니다. 하지만 낮 시간이라 그런지 대부분 전에 봤던 내용들이었고, &lsquo;오늘은 볼 게 없네&rsquo; 싶어 아쉬운 마음으로 TV를 끌 준비를 했습니다.예전엔 TV를 끄면 마지막으로 봤던 채널이 다음에 켜질 때 바로 재생됐기 때문에, 다음에 부모님이 TV를 켰을 때 무난한 뉴스 채널이 나오도록 바꾼 후, 리모컨으로 전원 버튼을 눌러 TV를 껐습니다.&ldquo;팅&rdquo;꺼지는 소리와 함께 화면이 어두워진 것을 확인하고, 리모컨은 쇼파에 둔 채 방으로 향했죠.<hr data-start="897" data-end="900"><h4 data-start="902" data-end="924"> </h4>그런데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소리 하나가 들렸습니다.&ldquo;팅&rdquo;TV가 다시 켜진 거였어요. 오래된 TV라서 가끔 혼자 켜지는 일이 있던 터라,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리모컨을 집으러 돌아섰습니다.하지만 그 순간&mdash; 자연스럽게 TV 화면을 바라본 저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화면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그저 뿌연 얼굴 하나가 희미하게 떠 있었습니다.그 얼굴은 검은 화면 안에서 마치 몸통 없이 얼굴만 내민 듯한 모습이었고, 점점 더 창백한 인간의 얼굴로 변해가고 있었어요.&lsquo;어? 뉴스 채널로 바꿔놓고 껐는데 왜 이래?&rsquo; &lsquo;왜 사람 얼굴이 보이지?&rsquo; &lsquo;왜 소리는 안 나지?&rsquo; &lsquo;왜 다시 켜졌지?&rsquo;이런 의문들이 머릿속을 순식간에 쏟아져 나왔고, 그 순간 TV 속의 그 얼굴이 저를 인식한 듯&mdash; 천천히 저와 눈을 마주쳤습니다.그리고는...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미소를 짓기 시작했죠. 하지만 그 미소는 점점 일그러졌고,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곧 두피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며 얼굴은 온통 피범벅이 되었어요.<hr data-start="1497" data-end="1500"><h4 data-start="1502" data-end="1521"> </h4>저는 리모컨을 들고 있었지만, 손은 덜덜 떨리고 손가락은 전원 버튼 위에 있는데도 몸이 굳어버려 움직일 수 없었어요. 계속 화면만 응시한 채 얼어붙은 거죠.&ldquo;위험하다&rdquo;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울려 퍼졌고, 간신히 손가락 하나를 움직여 리모컨의 전원 버튼을 눌렀습니다.&ldquo;팅&rdquo;소리와 함께 TV가 꺼졌습니다.그 상황은 고작 10~15초 남짓이었지만, 너무 강렬해서 한동안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해야 했어요.<hr data-start="1776" data-end="1779"><h4 data-start="1781" data-end="1803"> </h4>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저는 &ldquo;내가 헛것을 본 걸까?&rdquo; 확인하고 싶어서 다시 TV를 켰습니다.&ldquo;팅&rdquo;익숙한 소리와 함께 뉴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정상적인 뉴스 화면이 나왔습니다.그 후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았지만, 그런 얼굴이 나올 만한 채널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예능, 만화, 스포츠, 광고뿐&hellip; 귀신 이야기 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hr data-start="2022" data-end="2025"><h4 data-start="2027" data-end="2042"> </h4>지금도 가끔 그날을 떠올리면 정말 제가 헛것을 본 걸까, 아니면 진짜로 TV 속에 &lsquo;그 얼굴&rsquo;이 있었던 걸까 스스로도 명확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습니다.하지만 무섭거나 소름 돋는 일을 떠올리게 되면 항상 그때 일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TV, 컴퓨터, 휴대폰 같은 화면을 껐을 때 정말 완전히 꺼졌는지, 한 번쯤은 확인해보세요.

방금 로에 발언 완전 이거임...

어머멍

모비 괜찮은 충전 거치대+보조배터리 찾았어요

카페인퓨즈

무서운 집

Village in Square

아토오이코조

무틀딱의 눈으로 본 무협구분

내가 오타쿠도 아니고 콘서트까지 가서 응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