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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캐나다 썰좀 풀어달라는 로에님 요청에도, 이야기에 재주가 없어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적어봅니다.알잘딱 못해서 또 장문이 될 것 같아요. 1.중국인은 돈이 많다.처음 캐나다에 와서 어학원을 다니던 유학생 시절부터, 취업해서 일도 하고, 다시 대학교에 입학하기도 하며 만난 다양한 사람들 중 유독 인상 깊은 인간 집단을 꼽자면, 단연 중국인입니다.몇 가지 예시를 들자면...그 때 제가 다니던 어학원에는 러시아,베트남,필리핀,한국,일본,멕시코,과테말라,케냐,폴란드,베네수엘라, 등등등... 수 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가득했어요.나잇대도 1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 이국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꿈 꾸며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 사람들이었죠. 그런데 이 어학원의 절반 가까이 중국인이었고, 나머지 30%는 인도인 그리고 나머지 20% 정도가 세계 각지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어요.이 어학원은, 컬리지(단과 대학) 부속으로, 매 학기 시험을 봐서, 일정 점수 이상(토익으로 치면 800점 쯤)을 받아내야 컬리지에 입학 할 자격이 생기는 구조였어요. &nbsp;1년에 4개월씩 3학기 운영이 됐었는데, 학기를 몇번 듣건 관계없이, 매 학기 마지막에 보는 시험에서 점수만 잘 받으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는 반대로 말하면, 아무리 많은 학기를 들어도, 점수가 안 오르면 대학에 입학할 수가 없는 셈이었죠.-Tom 이라는 친구. 웃는 상에 순딩순딩하고 농담이나 장난도 다 잘 받아주던 아이. (좀 김종민 같은 느낌)이 녀석이 그랬습니다. 수업을 듣는 태도가 나쁜 건 아니었는데, 향상심이나 목표의식이 없었어요. 흔히 말하면 철이 없다고 해야할 지. 한 학기가 지나도 점수가 전혀 안 오르곤 했어요. 신경을 안 쓰는 거였죠.여기서 문제는, 이 어학원은 학비가 학기마다 400만원 정도 했어요. 한 달에 100만원 짜리 학원인 셈이었죠. 가르치는 것도 없는데 정말 말도안되게 비쌌어요. 게다가 그 친구는 룸메이트 없이 혼자 방 두개짜리 렌트(약 월세 130만원) 여기에 핸드폰이며 식비며 심지어 애완 거북이(자라?) 4마리를 키우고 있더라구요.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생활이었는데, 영어 성적이나, 대학교 입학같은 건 생각도 않고 천하태평 이더라구요. 얼굴 볼 때마다 게임얘기만 했어요. 고급 사양의 컴퓨터에 스팀 게임은 아마 로에님 만큼 있었던 것 같네요.(ㅋㅋ)당시 아득바득 이민을 향해 달려가던 제게는 허탈한 감정마저 들더라구요. 돈에 대한 걱정이 단 1g도 없는 삶을 엿 본 기분? (난 버스비 아끼려고 4키로를 걸어서 장보고 그랬는데...)모든 중국인 유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류의 아이들은 1)집에서 돈이 썩어넘치게 많은데, 2)아이가 좀 답이 없을 경우, 그냥 부모가 아이를 해외로 보내서 유학경험을 시키기 위해, 유학 그 자체가 목적이 되서 온 아이들이었어요. (아니면 그냥 중국에서 탈출시키는 게 목적인 경우도 있구요.)실제로, 몇 년정도 지나고 나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절반정도 되더라구요. (이 중 일부는 이민에 실패해서 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Tom 이 친구는, 어학원에 저랑 같이 들어와서 시작했다가, 대학 입학은 저보다 1년 늦게하고, 본과 과정 듣다가 자퇴하고 중국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어학원의 다른 중국인 Sijia&nbsp;의 경우, 자기가 LOL을 하면서 만난 남자친구(중국인,캐나다 타지역) 에게 몇백만원 치 명품백을 여러 개 선물받는가 하면, 그 친구가 놀러왔을 때 그 남자친구에게 자동차를 선물로 주더라구요.네 자동차요. BMW의 X1이였나 SUV 자동차 였어요. 그러곤 얼마 안 가 헤어졌다던데. 처음 사귀기 시작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이었어요. 신기하더라구요. 선물은 서로 그냥 간직한 걸로 알아요.당시 같이 어울리던 중국인 친구들 얘기로는, 이 Sijia라는 친구가 자기들 중에 돈이 제일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다른 중국인의 경우인데, 이 친구는 저랑 같이 컬리지 본과를 들어가서, 졸업까지 했어요.보통은, 컬리지에서 졸업을 하면, 취업비자가 나오니까, 그걸로 취업을 하고, 일을 하면서 영주권을 취득하는 게 일반적인 이민의 순서 거든요? 근데 이 친구는 컬리지를 졸업하자마자 자기가 사업체를 차리더라구요. 그 GONGCHA 있죠?이게 제가 사는 동네에 없었는데, 여기 처음 생긴 게 이 친구가 만든 거 였어요. 자기 스스로를 고용하는 방법이 있는 줄은 제가 미처 몰랐네요 ㅋㅋ. 심지어 장사도 엄청 잘 돼서 오픈하고 일주일 동안은 두 시간 동안 줄서서 먹고 그랬어요. 현재는 영주권을 따고서 점포를 다른 사람한테 넘기고 토론토였나 벤쿠버였나 대도시로 이사 간 것 같더라구요. -뭐 이외에도. 현재 제가 전에 일하던(현재 가끔씩 알바로 가는) 식당에 있는 제 사수가 중국인인데요. 이 친구는 정말 부러운 게 일을 취미로 다녀요.&nbsp;( 한국보다는 사정이 났긴 하지만, 여기도 요리사는 박봉이거든요. 전에 있던 헤드 셰프가 저희 주 에서 요리사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경력 60년의 거장이셨는데, 다른 뭐 호텔의 헤드셰프들 처럼 일만 시키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발주부터 고기손질에 조리까지 다 해도 연봉이 1억이 안되셨던 걸로 알아요. 제가 일하던 곳은 연 회원비만 200만원이 넘는 프라이빗 사교클럽이었는데 말이에요. )아무튼, 제 사수는 시급 2만원 정도 받으면서도, 몇 년 전에 3억인가 6억인가 하는 신축 하우스를 일시불로 구매하더라구요. 30살도 안 됐을 때였는데. 신형 아우디 Q5도 일시불로 산 거 끌고다니고... 그럼에도 군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거 보면. 정말 요리를 사랑하나 봐요. 저는 돈이 안 되서 결국 접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섰지만, 돈 걱정이 없었으면 계속 요리사 했을 것 같아서 부러워요. -이건 또다른 중국인에 관한 이야기인데, 위의 사수가 어느 날, 자기 친구 생일이라 클럽에 갈 건데 같이 갈 꺼냐고 물어봐서 합류했어요. 제가 극 I 지만, 사수랑은 되게 친해서 자주 놀러다녔거든요. 사수는 엄청 인싸라서 (중국인들의 커뮤니티는 세계 어디에서나 활발합니다) 이런저런 친구들과 어울렸구요.&nbsp;여기서 생일 당사자인 친구를 픽업하러 갔는데, 이미 술이 거하게 취해있는 것 같았어요. 몸을 잘 못 가누더라구요. 여자애였는데 화장도 살짝 지워지고 이런 차림이었어요.<img src="https://v-llage.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1745434790068_A005644436_01.jpg" style="width: 330px;" class="fr-fic fr-dib">그런데 이 친구가 클럽으로 가기 전에 잠깐 어디를 들리자고 하더니, 어느 주택가에 차를 멈춰세우곤 한 집으로 들어가서 10분정도 지나서 얇은 책을 하나 들고 나오더라구요? 그 땐 &#39;저게 뭐지?&#39; 이랬었는데 제가 중국말을 못해서 그냥 얘들이 이야기하는 것만 흘려들으면서 바깥 구경이나 하고 있었죠.&nbsp;그러다 클럽에 도착하고. 입장하자마자 다 같이 예거 밤(레드불에 예거마이스터라는 술을 섞은 칵테일) 하나씩 때리면서 시작했어요. 전 이런 자리를 썩 내켜하진 않아서 알코올의 힘을 빌리려고 맥주 한 병을 주문했었는데, 아까 그 친구가 갑자기 모두의 손을 붙잡고 바에 데려오더니 모두에게 데낄라를 투 샷씩 주문하더라구요.&nbsp;이 때만 해도 &#39;와 많이 신났나 보네&#39;&nbsp; 했었는데, 이상하게 아까 그 책을 계속 손에 쥐고 있더라구요. 술 좀 걸치니까 흥이나서 춤 좀 추다가 숨 좀 돌리려고 구석에 테이블로 가서 앉았는데, 이 친구가 슥 따라앉더니 제게 질문을 하더라구요. OO이(사수)친구냐, 여자친구 있냐, 이름은 뭐냐, we chat 아이디 있냐, 오늘 재밌냐, 와줘서 고맙다 등등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아까 그 책을 펼치더니, 그 안의 종이를 찢어서 손톱크기만큼 만들어서 제게 건내더라구요. 전 받아들고서 이게 뭐지? 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는 자기도 똑같이 찢어서 입 천장에 붙이더라구요?&#39;아, 이거 마약이구나&#39; 싶어서 아 괜찮다, 난 이런 거 별로 더라 하면서 거절했는데 귀엽다면서 제 거절을 무시하고 계속 다시 권하더라구요. 갑자기 내 허벅지에 손 올리고 얼굴은 점점 가까워지고. 다행히 멀리서 지켜보던 사수랑, 다른 중국인 친구가 와서 말려준 덕에 별 일없이 도망쳤어요. 저도 취기가 올라있어서 주변에서 안 말렸으면 어떻게 됐을 지 몰라요. 예쁜 여자애가 그러니까 와...사수가 담배 필 겸 밖으로 데려나와서 얘기하길, 쟤가 평소엔 괜찮은데 취하면(high) 저런다고. 조심하라고 주의 해주더라구요. 좀 진작에 말 해 줄 것이지. 아무튼, 그러면서 클럽에서 샴페인도 시키고 놀다가 (진짜 금발 백인 누나가 폭죽 꽂아서 오더라구요?) 그 친구는 평소 자기랑 같이 노는 다른 남자애들이랑 먼저 차 타고 갔어요. 듣기로는 따로 일도 안한다던데, 매주마다 파티에 간다고 하니, 진짜 방탕하게 노는 삶인가보다 싶었어요. 다 쓰고보니 캐나다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중국인에 대한 내용뿐인데...그래도 재밌으셨으면 다른 내용으로 다음 편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