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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검은토끼

무르시엘라고

안테나: 문학인줄 알앗느데 야설이자나!
근데 쓰느라 진짜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계속 방송에서 읽고 싶어서 미뤘는데 이걸 지금 읽네요....
후반에 너무 야해욧!!!!! 그것의 색까지 첨부되어있다니 너무 야햇...!!!!

2024 청룡의 해

에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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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타라고 했지?" ...... 내가 왜 그랬을까. 막상 시간이 돼니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땀이 나는 손을 연신 주무르며 요나가 틀어둔 로맨스 영화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요나, 아버지가 군인인 특성 상 여기저기 옮겨다니다 우리 동네로 전학오게 되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금새 학급에 녹아들었을 뿐만 아니라 성적도 우수한 다재다능 엘리트.역시 군인의 딸이라 그런가 영화가 흐르는 텔레비전 옆 진열장엔 재학하던 학교마다 받은 상패와 상장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가 받은듯한 감사패와 공로패들이 가지러히 놓여있었다. 진열장 뿐만 아니었다. 모든게 반듯했다. 신발장은 물론 소파 앞 테이블, 심지어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깔끔하긴 커녕 그로인해 소통의 창구가 되어버린 식탁 위까지 잡동사니 하나없이 깔끔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아니 그런 사람이라 그런건가... 양호실에서의 해프닝. 요나는 해프닝이라 생각할까? 나흘 전이었나 사흘 전이었나 암튼, 양호실에서 처음으로 가짜 빈혈환자 행세를 했었다. 최소 40분은 벋댈 각오로 왔지만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10분도 안돼 발끝에 닿은 무료함에 발을 마저 옮길까 생각하던 그 때 요나가 들어왔다. 여진히 자란단 희망으로 산 펄럭이는 교복이 아닌, 애꿏은 어른 흉내 낸답시고 제멋대로 줄인 교복도 아닌 몸에 꼭 맞춘 핏, 모델에 비견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그녀와의 초면이 떨린다거나 하진 않았다. 물론 전학생에 온 학교가 관심을 보이는건 사실이지만 내 성향도 그렇고 더구나 한 학년 선배라 크게 마음이 가진 않았다. 내가 앞서 말한 사실들은 그 날 이후 알게된 것이었다. "잠깐만 기다려줄래? 내가 원래 하기로한 일이라 그래."그런 요나가 지금 밀린 집안일을 하고 있다. 늘 하던 것처럼 설거지를 하고 먼지를 훔치고 분리수거 정리를 하는 그녀가 그 양호실의 파렴치한이라니 요나에겐 실례지만 뉴스에 간간히 나오던 신상이 공개됀 흉악범의 머그샷을 보는 느낌이었다. 양호실에 어떤일 있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상의 속 그녀의 손이 닿기 전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확실한 건 이후 나를 누이었을때 소리치는게 아닌 내가 해보겠다고 으름장을 둔 것이었다. "한번 재대로 해볼래?"요나는 당황하기 보단 내가 귀엽단 표정이었다. 왜 소리치지 않았을까. 이성 뿐만 아니라 동성 간에도 성립되는게 성폭행인데 그녀의 수세도 문제지만 스스로를 돌아봐도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 장고는 독이 될뿐, 영화나 보기로 했다. 영화는 요나가 틀어놓은 걸로 그녀는 무료영화들 중에 아무거나-정말 아무거나는 아니고 장르는 분위기를 위해 로맨스물 중에 아무거나 틀었다.-틀은듯했다. 대략 내용은 수천년간 인간을 관찰하던 천사가 인간을 흠모해 결국 날개를 버리고 인간이 되었단 내용이었다. 영화 시작부터 중간중간마다 천사는 시를 읊었다. 시를 들을때마다 뉴스를 보며 혀를 차던 엄마와 하교 때마다 무얼할지 치근대던 나시아가 대비되었다. 우린 나름 컷다고 자부했지만 분명 어른과는 거리는 있다. 근데 요나는 다르다. 그녀는 어른 흉내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등엔 그 누구보다 어른의 모습이 더 겹쳐보였다. "자, 네 알아서 해"집안일을 마친 요나가 내게 손톱깎이를 건넸다. 그녀의 손톱은 남자처럼 아무런 꾸밈없이 바짝 깎여있었다. 내가 딱딱이고 있을동안 그녀는 화장을 고치러 자기 방에 들어갔다. "들어와도 좋아."손톱을 적당히 다듬고 또 연신 손을 비비고 있을때 요나가 자기 방에서 나를 불렀다. 그녀의 방은 역시 밖과 다를바없었지만 반쯤 친 커튼에서 새어나오는 일광 밑의 요나는 스타킹을 한 짝을 반쯤 벗고 베개를 등에 받히고 머리를 침대 백보드에 기대어 방의 주인이란 말이 무색하게 흐트러져있다. "한번 네 맘대로 해봐."요나는 아까 가벼운 화장에 립글로즈-아까와 색은 비슷하지만 좀 더 반짝이는 색이었다.-만 바꾸고 침대 위에서 교복 상의를 벗으며 내게 말했다. 요나의 브래지어는 스포츠브라처럼 명료한 디자인에 색은 밝은 아이보리 바탕에 연보라가 살짝 스민 그런 색이었다. 연보라, 생각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잘 어울리는거 같았다. 가슴은 적당한, 그렇지만 브래지어 사이로 삐져나온 살집은 미묘한 기대를 자아냈다. 그리고 가슴 밑과 허리, 배꼽 위... 그 때를 더듬더듬 되짚었다. 그때의 요나처럼... 요나가 한것처럼 가슴 밑을 만져보았다. 요나는 눈길엔 미소가 스몄다. 요나도 내 등을 쓰다듬었다. 천사는 하늘에서 만인을 내려다 본다. 또 곁에서 책을 같이 보기도하고 집히지 않는 물건을 집어본다. 영화 속 천사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내려다보는 요나의 몸... 아 더 이상 못쓰겟다.공부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