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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걸음

블루다이아

내가 오타쿠도 아니고 콘서트까지 가서 응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

무리무리!

킴포크

카닌_목소리_만세

아 이게 그 러브레터이자 장문의 고백문자 맞죠?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진 못했지만
드래곤 라자 꼭 볼게
고마워요

카닌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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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계속 아프신 것 같아 그냥 제가 읽은 책 이야기 들려 드릴까 합니다. 저는 이별과 죽음은 필연적이라는 걸 어릴 적 경험으로 죽 생각해왔어요.내가 사랑한 사람들, 좋아하던 것들, 내 존재마저도 쓰러지고 잊혀질 것이 자명했기 때문에 허무감에 빠져 살았죠.이걸 해결할 마음의 실마리를 얻게 된 것은 중학생 시절 읽은 드래곤라자라는 책 덕분이었습니다.이 책에서 이별과 죽음에 관한 주제가 심오하게 다뤄지거든요. 책에 나오는 과거의 영웅은 &quot;인간은 단수가 아니다&quot;라고 말합니다.아버지의 아들, 어느 점포의 성실한 직원, 믿을 수 있는 친구, 등 타인과 관계된 복수의 &quot;나&quot;가 합쳐져 &quot;나&quot;라는 의미죠.그렇기에 이별이란 것은 나의 일부가 죽는 것이기에 그토록 고통스럽다는 것이고요. 또 다른 과거의 영웅은 죽음에 대해서 &quot;약속된 휴식&quot;이라고 평합니다.더 이상 치열하게 변화에 맞설 것도 없고, 갈등과 풍파에 휩쓸릴 일도 없기에 그저 평온한 휴식이라는 것입니다.불교에서 스님이 죽으면 어떠한 고통도, 욕망도 없는 궁극의 경지인 &quot;열반에 든다.&quot;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당시 저는 위 두 가지 내용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봤습니다.실제로 저는 스스로가 죽는 것에는 큰 미련이 없었습니다.죽어서 먼지가 되면 편하겠지 라는 생각은 언제나 가지고 있어요.다만 남겨져 슬퍼할 관계들이 더 걱정일 뿐이었죠.그 뒤론 주변 분들이 떠나갈 때에도 더 잘해드릴 걸 이란 후회는 남더라도, 지금은 편안하시겠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물론 제 소중한 일부였던 분들이 떠오를 때면, 크게 다친 부분이 아려 오듯 조금 울적해지는 건 지금도 어쩔 수 없지만요.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즉시 편안해지지 않고 삶을 택하게 되는 이유는 별거 아닙니다.책이 재밌어서, 다른 것도 읽고 경험하고 싶었거든요.어차피 우리 삶에 휴식은 오기 마련이니, 더욱 치열하게, 후회 없게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물론 허무주의자들처럼 &quot;어차피 죽을거ㅋㅋ&quot;하고 막 사는 건 떠나가고 남겨질 내 일부 들을 위해 &nbsp;지양해야 할 일이죠. 그럼 지루한 아죠씨 소리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카닌의 마음이 편해지길 바라며&hellip; 개꿀잼 드래곤라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