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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타쿠도 아니고 콘서트까지 가서 응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

무리무리!

균열점 이벤트에 참여하여 포탈을 지켜준 용사

균열점의 수호자

골든햄스터의탐스러운뿡알

김소냐

나만 희생자가 될수 없지 댓글많이 달려있음 다른사람도 보겠지

헤이어스

BECCA

2024 청룡의 해

트수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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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오반을 수련시켰던 곳도 이런 곳이었던가.수분을 전혀 머금지 않은 건조한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마음이 진정되는 풍경이다.이렇게 이 황량한 대지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피콜로는 금방 가라앉곤 했다.하지만 오늘따라 그 마음은 진정될 일 없이 계속 날뛰기만 한다.이 날의 동요는 다른 날의 그것과는 좀 다른 것이었나 보다. &quot;제길...&quot; 피콜로는 인상을 찌푸리며 주먹을 쥐었다. 길게 자란 손톱이 손바닥의 살을 파고든다.이 날. 이 남자도 여자도 아닌 것이 고뇌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그 제자때문이다. &#39;오반..&#39; 내 아버지를 죽인 손오공의 아들.처음엔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수련을 시켰을 뿐이다. 죽거나 말거나 그 안위엔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죽었다면 분노할 손오공을 상상하며 즐거워했을지도.하지만 그와 함께 지낸 반년 여의 시간은 그 생각을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나보다.그 아이는 세계를 지배할 야욕을 품은 피콜로 대마왕을 피콜로로 바꾸어놓았다.그건... 생소했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든든하게 성장한 제자의 모습을 보며 피콜로는 남들이 보지 않을 때 남몰래 웃음짓곤 했다.하지만... 그 제자가 월등히 성장해 그 강했던 인조인간 셀마저 해치운 후엔.. &#39;두려워하고 있는건가..? 이 내가? 오반을..?&#39; 그랬다. 두려웠다.이전엔 자신의 힘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적은 얼마 없었다.그러나... 사이어인. 프리저. 인조인간. 셀...수많은 강적들이 잇따라 출현했고 자신의 힘이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 순간이 올 때마다그의 제자는 분노를 통해 급격히 성장했고, 결국엔 나를 월등하게 넘어섰다. 지구를 지켜낼 수 있는 든든한 아군이 생겨난거다.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도저히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 왜일까. &quot;피콜로 아저씨?&quot; &quot;허억!!&quot; 순간적으로 뒤에 나타난 인기척에 놀란 나는 무심코 인기척을 향해 오른팔을 휘둘러 공격하고 말았다.하지만 단단한 바위건 흉폭한 곰이건 일격에 격살시킬 거력을 품은&nbsp;그 공격은 너무나 쉽게 막혔다. 오반이었다. 노란 머리에 푸른 눈을 한 그 소년이 내 공격을 팔 하나로 막아낸 채 그 자리에 서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지. 이렇게 가까이 올 때까지 기척을 느끼지 못하다니.이래서는 안 된다. 제자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순 없다.&nbsp;스승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난 몸가짐을 추스르며 오반에게 여상한 말투를 만들어내 말했다. &quot;상념에 빠져 있었군. 무슨 일이냐 오반?&quot; 하지만 오반은 대답하지 않았다. 공격을 막아낸 팔을 말 없이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무슨 생각이지..? 내가 다음 말을 짜내야 하나 생각이 들 법한 짧은 침묵 이후 오반이 입을 열었다. &quot;피콜로 아저씨... 약하시네요.&quot; &quot;뭣..!?&quot; 그 말을 들은 순간 머리가 핑 돌았다. 허리에 힘이 빠지고 다리가 떨리기 시작한다.이 기분은 대체 뭐지..? 그리고 오반은 왜 나에게 저런 말을 하는것인가. 오반은 내 양 손목을 거칠게 잡아채며 말하기 시작했다. &quot;옛날에는 그렇게 무섭고 강인해 보였는데... 이젠 쉽게 제압할 수 있네요.&quot; &quot;큭... 장난치지 마라, 오반..! 계속 이러면 나도 힘을 쓸 수 밖에 없다!&quot; 오반의 양 손이 내 손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뿌리치려고 해봤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다.힘을 쓰는 도중 허리에 힘이 빠져있던 나는 그만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고,&nbsp;오반은 내 손목을 잡은 채 내 위에 올라탔다.이해하기 힘들다. 그 착한 오반이 날..? 왜? &quot;그럼 힘을 써보세요. 피콜로 아저씨. 할 수 있다면요.&quot; 오반의 손이 내 손목을 놓아주었다.&nbsp;그러더니 내 터번을 쥐어 던져버렸다.나는 발가벗겨진 기분을 느껴야 했다. 가장 민감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내 머리에 나 있는 두 개의 돌기.천천히 오반이 그 곳을 향해 얼굴을 가까이 한다.왜인지 몸이 뜨거워지고 힘이 빠진다. 전투때의 흥분과는 다른 맥락이다.그 때서야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강해진 오반에게 두려움을 품게 된 것이 아니었다. 내가 진짜로 품게 된 감정은... 생각을 채 마칠 새도 없이 오반은 내 더듬이를 거칠게 빨기 시작했다. -다음화애깨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