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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사투를 하셨군요 ㄷㄷ

destiny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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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오전 11시. 쨍한 햇볕이 집 안을 평화롭게 비추던 때. ─ 꺄아아아악!&nbsp; 어머니의 긴박한 비명소리가 집 안 전체에 울려퍼졌다.&nbsp; 배때기를 벅벅 긁고 있던 알로에는 어깨를 들썩이고선 소리의 근원지로 달려갔다.&nbsp; 베란다를 청소하시고 계시던 어머니께서는 수납장의 문을 열어 제끼며 크게 내뱉으셨다.&nbsp; &quot;바퀴벌레!!&quot; 입 안에 담기도 거북한 그 음절.&nbsp; 나는 바닥을 뽈뽈뽈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를 보고서 굳어버리고 말았다.&nbsp; 바선생들이 습하고 어두운 수납장 밑에 스포닝 풀을 설치해 버린 것이었다.&nbsp; 수납장에서 튀어나온 시커먼 바퀴벌레들. 그것도 1마리가 아닌 3마리가 동시에 튀어나가는 모습은 가히 scv밖에 없는 본진에 저글링 3부대가 오는 것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nbsp; 바퀴벌레를 보자 바짝 긴장되는 근육. 확장된 동공. 크게 꿀렁이는 목울대.&nbsp; 에프킬라로 잡아야 하나, 아니면 상남자 로에마냥 주먹으로 내려쳐서 잡아야하나 고민하던 때.&nbsp; &quot;보지만 말고 뭐 좀 가져와!&quot; 나는 어머니의 외침에 정신을 현실로 돌이켰다. 곧장 베란다 전용 슬리퍼를 신고 바퀴벌레 세 마리를 밟아 으스러뜨렸다.&nbsp; 하지만 배를 까뒤집은채 하얀 내장을 쏟아내며 발을 구르는 바퀴벌레.&nbsp; 깊은 속에서부터 튀어나오려는 헛구역질을 참으며 바퀴벌레를 더 세게 짓밟았다.&nbsp; &quot;하아..하아.. 해치웠나?&quot; 하지만 전신을 타고드는 불길함에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nbsp; 시야에 들어온 수납장 내부. 그곳에 쌓인 걸레들이 음산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nbsp; &quot;설마...&quot; 나는 조심스레 걸레들을 밖으로 꺼냈다.&nbsp; 그리고 목도한 인류의 멸망.&nbsp; 저글링 떼가 지구를 침략하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마린의 심정이 이런 걸까.&nbsp; 여러 마리의 바퀴벌레가 사방으로 뛰쳐 나가는 장면은 입에 거품을 물게할 정도로 비극적이었다.&nbsp; 어머니께서는 이미 주방으로 피신하신지 오래.&nbsp; 최전선에 남은 나는 이들을 절대 내보낼 수 없다는 각오 하에 발을 움직였다.&nbsp; ─ 콰직! ─ 콰직! &nbsp;─콰직! ─ 콰직! ─ 콰직! &quot;하아... 하아...&quot; 거친 숨을 내뱉은 나는 잠시 침묵했다. &quot;정말로 끝인가.&quot; 고요함이 맴도는 베란다. 오직 죽은 바퀴벌레의 꿈틀거리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nbsp; 승자에겐 어떤 영광도, 고취감도 없었다. 그저 깨져버린 유리병과 참혹한 시체 만이 즐비할 뿐이었다.&nbsp; 나와 어머니는 그저 묵묵히 현장들을 처리했다.&nbsp; 하지만 수납장 안, 보이지 않는 곳에 마지막 남은 브루드링(공생충)이 있지 않을까. 나와 어머니는 곧장 수납장을 들고 밖에 내다 버렸다.&nbsp; &quot;하....&quot; 그렇게 깊은 숨을 내쉬며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았다.&nbsp; 부드럽게 흘러가는 하얀 구름.&nbsp; 결국 인류는 승리한다. 살아남을 것이다.&nbsp; 그렇게 평화를 지켜낸 나는 비척거리는 발걸음으로 동사무소로 향했다.&nbsp; <img src="https://v-llage.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1697795323090_1697795323526.png" style="width: 600px;" class="fr-fic fr-dib"> 그렇게 스티커 붙이고 버렸답니다~&nbsp; 진짜 바퀴벌레 나올 때 얼마나 식겁하던지....&nbsp; 하필 전날에 이런 쇼츠를 봤었는데 진짜 주먹으로 팰까 고민 수백번 했습니다... ㅠㅠ&nbsp; (바퀴벌레 나옴 조심!)&nbsp;<a data-fr-linked="true" href="https://www.youtube.com/shorts/E00BnrHJ_Zo" id="isPasted">https://www.youtube.com/shorts/E00BnrHJ_Zo</a> 유리병 깨진거 처리하다가 손에 찔려서 많이 아팠씁니다 ㅠㅠ&nbsp; &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