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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강한미셸

청초는 총구와 칼날로부터 나온다

2024 청룡의 해

리브라탕비실지박령김마키

"굿 앞으로 이렇게 잘 얘기하고 다니라고요 청초는 누구다?"
"카..닌..." 

"브이리지에서 카닌이 가장 청초하다 생각하시는거죠?"
촌장님은 끄덕였다.


카닌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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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마을 한구석에 위치한 허름한 창고. 원래라면 마을 행사에서 쓸 비품이나 음습한 먼지만 있어야 할 이곳 중앙에 누군가 무릎을 꿇은 채 앉아있었다.&nbsp;찹쌀떡처럼 말랑말랑해 보이는 외형과는 반대로 그는 잔뜩 굳은 채 강제로 턱을 치켜들고 눈동자로 자신을 납치해 온 이들을 흘겨보았다. 그러나 납치범들은 교묘하게 그늘에 숨어서 보이지 않았다. 그에게 보이는 거라고는 목을 겨눈 사람 키만한 대검의 칼날 뿐이었다.&nbsp;&quot;우리가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는 알죠?&quot; 대검의 주인이 물었다.&nbsp;&quot;알고 있지. 그래서 이렇게 말 안하고 뻐팅기고 있잖아.&quot;&nbsp;그의 대답과 동시에 뒤통수에 차가운 금속의 느낌과 쇠붙이가 맞물리는 소리가 들렸다.&nbsp;&quot;머리에 난 구멍으로 머리가 걸리기 싫다면 빨리 말하는 겁니다.&quot;&nbsp;이번엔 뒤에서 살벌한 말이 들렸다. 그것과 대비되는 가녀린 목소리였지만 자신을 겨누고 있는 무기들보다 더욱 싸늘하게 느껴졌다. 이들은 진심이다. 만일 계속 버틴다면 정말로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nbsp;&quot;우리는 아직 데뷔까지는 멀었어요. 그때까지 이렇게 잡아둘 수도 있고요. 돌아가는게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마을 일이 밀리고 손해보는건 촌장님이잖아요. 안그래요?&quot;&nbsp;&quot;계속 고집부리면 그 날처럼 마을이 쑥대밭을 만들 수도 있지 말입니다. 설마 촌장이라는 사람이 그런걸 바라진 않지 않을거 아닙니까.&quot;&nbsp;그들이 자신의 소중한 마을까지 언급하자 결국 그는 씹어내뱉듯 원하는 대답을 내놨다.&nbsp;&quot;3기생 여러분은... 청초로 뽑힌 겁니다...&qu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