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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휴재합니다.

Synapsor시냅서

ㅋㅋㅋㅋ그럼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mi5852

오우 쒯 작가님 너무 맛있어요 ㅜㅜ
건강보단 연재가 먼저인거 아시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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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본 작품은 허구(픽션)입니다. &lsquo;이 분이 왜&hellip;여기에&hellip;&rsquo; 하푸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채로 한동안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이 때의 감정은 놀라움도 아니고 반가움도 아닌, 어떤 종교적인 경외심에 가깝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만약 신을 직접 만나게 된다면 분명 이런 느낌일 것이라고 그녀는 확신했다. 그 순간, 하푸의 눈앞이 갑자기 흐려진다. &quot;어디 보자. 오늘은 오징어를 좀 잡아볼까?&quot; 바닷속을 능숙하게 휘젓고 다니는 하푸는 오늘도 재료 수집에 정신이 없다.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메뉴 중 대부분은 마을에서 재료를 조달하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해산물 요리는 예외였다. 문지기에게 부탁해서 재료를 사오도록 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그러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차라리 발품을 팔아서라도 직접 신선한 식재료를 가져오는 게 더 경제적이다. 또, 그게 아니더라도 이걸 구실로 해서 가끔은 바깥 세상 구경을 하는 것도 꽤 괜찮은 생활이라고 생각한 하푸였다. &quot;마침 저기 싱싱한 놈이 하나 있네. 조금만 기다리렴. 내가 갈게, 으흐흐&hellip;&quot; 하푸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헤엄쳤다. 이 오징어는 자신이 가까운 미래에 본의 아니게 이세계 마을에 가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지도 못한 채, 바위 위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었다. 먹잇감이 잠을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한 물범의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 4m, 3m, 2m, 1m&hellip; 덥석! &quot;잡았다, 요놈! 아하하하하!!&quot; 보통 때보다 더 큰 녀석을, 그것도 아주 손쉽게 잡은 하푸는 아주 흡족해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몇 마리 더 잡기만 하면 당분간은 식재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함박웃음이 된 채로 채집통에 넣으려던 찰나, 하푸의 눈앞이 갑자기 깜깜해졌다. &quot;아악! 이게 뭐야!&quot; 그 순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려 그 오징어는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먹물 작전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하푸는 오징어고 뭐고 일단 손으로 눈부터 닦았다. 녀석의 먹물은 꽤나 끈적거려서 완전히 시력을 회복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그런데 분명 아까 오징어가 잠들어 있던 바위가 전보다 색깔이 더 어두워져 있다. 그러고 보니, 주위도 전체적으로 어두워진 것이 아닌가. &lsquo;이상하다. 아직 해가 질 때는 아닌데?&rsquo; 하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다. 저 멀리 위에서 어떤 인간형 고래가 유유히 헤엄치는 것이 보인다. 보아하니 암컷이다. 그러나 하푸가 여지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종이다. 검은색 바탕에 푸른색이 감도는 긴 생머리는 여성스러움을 한껏 뽐내고 있었고, 백옥같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흰 피부는 미인의 기준을 한참 웃돌았다. 그녀의 의상은 범접할 수 없는 어떤 고결함과 우아함을 품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하푸의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치마 속으로부터 살짝 삐져나온 꼬리다. 그 꼬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귀엽고, 몸이 움직일 때마다 양옆으로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양새는 보면 볼수록 무언가에 홀릴 것만 같은 요염함을 갖추고 있다. &lsquo;아름답다.&rsquo; 하푸는 고래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정신이 퍼뜩 들었을 때는 그 뒤로도 한참이 지나 있었다. 서둘러 시간을 확인한 하푸는 레스토랑 일을 하기 위해 포탈로 돌아갔다. &lsquo;한 번만 더 만나봤음 좋겠다.&rsquo; &quot;만나서 반가워요.&quot; 백옥같이 곱고 가느다란 손이 다가왔을 때, 물범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quot;자자,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오늘은 이 정도로 합시다. 각자 자기소개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전입 절차가 있어서 가봐야 합니다. 요나님은 저를 따라오세요.&quot;&quot;네.&quot; 짧지만 아쉬운 악수를 뒤로 하고 요나와 촌장은 촌장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을 보면서 하푸는 말했다. &quot;로에야. 나 말야.&quot;&quot;응.&quot;&quot;오늘 여신을 만났어.&quot; 레스토랑에서 해방된 주말. 하푸는 주중에 밀린 잠을 보상받을 작정으로 신나게 침대 속을 뒹굴고 있었다. 창문 틈으로는 이미 햇살이 따스라이 비치기 시작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수면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띵동! &lsquo;아, 진짜 누구야. 짜증나게 씨&hellip;&rsquo; 현관 쪽을 향하던 몸을 반대로 돌렸다. 띵동! &lsquo;&hellip;무시하자.&rsquo; 이불을 귀마개 삼아 얼굴을 덮어버렸다. 덮여있던 양 다리가 방 안의 찬 공기를 맞으면서 이미 반 정도는 깬 상태가 되어버렸다. 2번 울려도 반응이 없으면 주말이니까 어디 나갔겠거니하고 생각해주길 바랐지만 아무래도 초인종을 누르는 자는 그럴 의도는 털끝만큼도 없어보였다. 띵동! &lsquo;아, 그래. 내가 졌다, 졌어.&rsquo; 하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이불을 던져버졌다. 양 눈에는 눈곱이 그득하고 머리는 완전히 산발이 되어 마치 사자의 갈기털과 같았다. 물범의 털이 사자갈기가 되었으니, 그럼 하푸는 지금 바다사자가 된 것일까? &quot;누구세요!&quot; 목소리를 듣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달콤한 잠을 방해한 범인의 얼굴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릴 것만 같아 문구멍을 들여다 보았다. &lsquo;어?&rsquo; 문구멍 너머에는 어제의 바로 그 여신이 두 팔을 앞에 모은 채 다소곳이 서 있었다. 온화한 미소와 함께 포탈을 넘어왔을 때 그 복장 그대로였다. &quot;하푸 씨, 저 요나예요.&quot; 큰일났다. 지금 이대로 문을 열었다간 가장 좋아하는 이에게 가장 보여주기 싫은 모습을 영락없이 보이게 돼 버린다. 아니 잠깐만. 가장 보이기 싫은 모습은 과연 얼굴뿐인가? 잽싸게 방 안을 휙 둘러본다. 설거지가 덜 된 채로 물에 담가놓은 상태의 그릇들, 꽉 찬지 꽤 지난 쓰레기통, 여기저기 널브러진 양말과 속옷들. 응? 속옷은 보여줘도&hellip;아니다, 아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여신은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신다. &quot;자, 잠깐만요 요나님! 5분만&hellip;아니, 3분만 기다려 주세요!&quot; 우당탕퉁탕! 하푸는 전에 없던 날렵한 속도로 빠르게 정리를 진행했다. 얼굴 정리하는 데 80초, 방 정리하는 데 80초, 마음의 준비를 하는 데 20초. 모든 것이 완벽했다. &quot;헉, 헉, 헉&hellip;많이 기다리셨죠?&quot;&quot;주말인데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불편하셨죠?&quot;&quot;괜찮아요! 전혀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서서 얘기하는 것도 뭣하니 안에서 차라도 한 잔 하시죠.&quot; 요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quot;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아직 짐을 풀 게 많아서 오래 있을 수 없어요.&quot;&quot;아, 그러시구나.&quot;&quot;다름이 아니라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quot;&quot;부탁&hellip;요?&quot; 살짝 당황한 하푸를 향해 요나는 다시 한번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