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 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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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틀니를 갈아끼우며 말했다. &quot;&#39;균열점&#39;.. 두려운 재난이었지. 이 평화로운 마을에 사악한 악당들이 쳐들어왔어.마을 주민들은 피를 흘리며 그들에 대적했고, 결국 무찔러냈단다.&quot; 소년은 몸을 와들와들 떨었다. &quot;정말 무서웠겠어요..! 그런데..&quot; 소년의 눈이 tv로 향했다. 그 곳엔 휘황찬란한 제복과 훈장을 가득 단 알로에가 만인의 칭송을 받으며 걸어가고 있었다.훈장에 써져 있는 글귀는.. [균열점의 수호자] &quot;왜 할아버지는 저런 훈장이 없나요?&quot; 이미 늙어버린 알로에는 순수하게 물어보는 아이의 눈빛을 차마 받아내지 못하고한숨을 푸욱 내쉬며 말했다. &quot;전후였거든. 어수선한 시기였지. 그만큼 발전도 많이 했으니까.망가진 포탈을 수리하고,새로운 주민들이 들어오고..그 땐 마을의 일꾼들도 당면한 일들을 해치우느라 급급했거든.유공자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기 시작한 건 꽤 최근의 일이었단다.&quot; 소년 알로에는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quot;최근이건 아니건 할아버지가 그 훈장을 못 받을건 또 뭐래요?&quot; &quot;말했다시피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흘렀구나. 그 동안 이름을 바꾸거나...부캐를 파거나.그런 식으로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바꿔나가는 주민들이 많았어.시간이 흐른 후 그 전사들을 하나하나 찾아 보상을 하는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지.&quot; &quot;그럼 항의를 하면 되잖아요!? 할아버지는 엄청 대단한 일을 한 거라구요!못된 악당들에게서 우리 마을을 구해낸거잖아요!빨리 촌장에게 달려가서 훈장을 내놓으라고 말해요!&quot; 확실히 대단한 일을 하긴 했다.2022년 6월 11일. 이 늙은 알로에가 아직 젊었던 그 시절.그는 요정과 물범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방구석에서 배를 긁으며 채팅창에 올라오는 링크를 타고 들어가 클릭질 몇 번을 했다.그건 확실히 아무나 할 수 없는 대단한 위업이었다.하지만 그 업적을 이제와서 구차하게 자랑하기엔 알로에는 너무 늙어있었다. 노인 알로에가 쓸쓸한 미소만 짓고 있자 소년 알로에는 속이 탔는지 밖으로 튀어나가며 외쳤다. &quot;할아버지는 거짓말쟁이! 훈장도 없는 찐따면서!나는 로에 용과같이 62방송이나 보러갈거예요!&quot; 용과 같이도 벌써 62탄까지 나왔나.. 로에가 용과같이 0를 하면서 찔찔짜던 그 때가 새록새록 떠오르는군.덜덜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겨우 조작해 트위치로 로에 방송을 켰다. &lt;&lt;와 마지마 이번 시리즈에서 160살이야? 너무 야해요~&gt;&gt;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처음 만났던 그 때. 그대로의 모습. 요정답다.채팅창에는 수억의 알로에가 로에의 관심 한 줄기를 갈구하며 미친듯이 채팅을 치고 있었다.알로에는 한 자 한 자 힘을 실어가며 자판을 두드렸다. &#39;오뱅짜.&#39; 한창 방송이 진행중임에도 방종인사를 남긴 늙은 알로에.그 세 글자 채팅은 채 1초도 되지 않아 다른 알로에들의 채팅에 밀려 저 너머로 사라져갔다.로에의 두 눈은 늙은 마지마의 야한 얼굴을 열심히 탐닉하고 있었다. &#39;그거면 됐어..&#39; 만족했다.웃음을 지었다.알로에의 손에서 스마트폰이 떨어져 내렸다. 얼마 후 노인 알로에의 장례식이 열렸다. 조문객은 많지 않았다.조촐한 작은 무덤과 묘비 하나만이 있을 뿐이었다.묘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균열점 칭호 줘잉] <img src="https://v-llage.s3.ap-northeast-2.amazonaws.com/1671988699110_image.png" alt="이미지" contenteditable="false" class="fr-fic fr-dii">

균열점 칭호 미지급 되었습니다.

브이리지 사이트 오픈 후 일주일 간 가입한 유저

단쥬

저도 칭호...

균열점 이벤트에 참여하여 포탈을 지켜준 용사

균열점의 수호자

제이엠피

커뮤니티 투표 기능은 어떨까요?

내가 오타쿠도 아니고 콘서트까지 가서 응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