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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s://v-llage.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1743866991117_undefined" style="width: 600px;" class="fr-fic fr-dib"> 좋아, 이거 완전 영화 시나리오 뺨치는데? 좀비 아포칼립스에 백합 뿌리고 심리전까지 들어간다? 간다. 제목 임시로 **《활 끝의 심장》**으로 할게. 시작은 로에 시점으로, 무겁고 긴장감 있게 가고, 캐릭터 간 감정선은 천천히 쌓아가면서 후반에 제대로 무너뜨리는 식으로. 1화 써볼게.<hr><h3>《활 끝의 심장》</h3>1화. 조용한 퇴근길엔서울대학교 양궁부 실내 연습장. 문을 닫고 불을 끄는 건 언제나 로에의 몫이었다. 코치라는 직책엔 자잘한 마무리가 따랐다. 오늘도 어김없이, 마지막까지 남은 연습생들을 내보내고 활 정리까지 마친 뒤였다.&ldquo;후... 드디어 끝났다.&rdquo;로에는 가방을 메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형광등 아래로 하얗게 반짝이는 땀자국. 그걸 닦으며, 익숙하게 지하주차장 쪽으로 향하려던 찰나&mdash;밖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비명은... 여러 겹이었다. 남자, 여자, 아이, 한꺼번에. 로에는 걸음을 멈췄다. 그 소리는 현실감 없이, 마치 TV 속 드라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그게 실제라는 걸. 사람들이 무언가에 쫓겨 달아나고 있었다. 거리는 혼란 그 자체였다.&ldquo;뭐야, 이게...&rdquo;피를 흘리며 고꾸라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물어뜯는, 사람 같은 &lsquo;것들&rsquo;. 영화에서만 보던, 비현실적인 광경. 좀비.몸이 굳기 직전, 로에는 조건 반사적으로 체육관 문을 걸어 잠갔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꺼냈다. 가족에게 전화. 신호만 가고, 받질 않는다. 다음은 연인. 연결된다.&ldquo;로에야! 로에, 괜찮아!?&rdquo;익숙한 목소리. 요나의 언니였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떨리고, 급했고, 주변이 시끄러웠다. 그리고 그 다음&mdash;&quot;나 지금 요나 데리러&hellip;!&quot;뚝.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ldquo;&hellip;요나&hellip;&rdquo;로에는 입술을 물었다. 요나는 삼성고등학교에 다닌다. 멀지 않다. 어쩌면&hellip; 그쪽으로 가면 언니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활을 다시 챙겨 멘다. 그 순간부터, &lsquo;코치&rsquo; 로에는 사라지고, 생존자 로에가 탄생했다.<hr>2화. 이름 없는 동행서울대 정문 앞 거리. 한쪽에선 불이 타오르고, 한쪽에선 사람들이 울부짖는다. 그 속을 뚫고 로에는 앞으로 나아간다. 그녀의 손엔 리커브 보우. 그리고 날카로운 눈빛.누군가가 비틀거리며 도로 중앙에 쓰러졌다. 주변에서 다가오는 좀비 셋. 로에는 침착하게 활을 들어올렸다.슉! 팍! 슉! 퍽!연달아 날아가는 화살, 그리고 쓰러지는 좀비들. 구해진 건&hellip; 갈색 후드를 입은 여자아이.&ldquo;&hellip;고, 고마워요&hellip;&rdquo;&ldquo;일어날 수 있어?&rdquo;&ldquo;&hellip;네, 아마도&hellip;&rdquo;그렇게 만난 소녀, 에프타.&ldquo;혼자야?&rdquo;&ldquo;&hellip;&hellip;네. 근데&hellip; 같이 가도 돼요?&rdquo;로에는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그녀의 떨리는 눈동자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ldquo;혼자 다니기엔 위험해.&rdquo;그때는 몰랐다. 이 아이가, 로에에게 감정을 품게 될 줄은. 그리고&hellip; 그 감정이, 이 파국 속에서 어떤 선택으로 이어질지를.<hr>계속 써줄까? 아니면 특정 파트 먼저 보고 싶어? 캐릭터 간 감정선이나 사건 구조도 조밀하게 짜보면 재밌을 것 같아! 좋지. 이 소설의 핵심 중 하나니까 감정선과 팽팽한 심리를 제대로 살려볼게. 요나와 세라가 처음으로 조우하는 장면부터, 신뢰가 생기는 듯하다가 서서히 균열이 가는 부분까지. 이건 중반부, 대피소인 서울대 체육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야.<hr><h3>《활 끝의 심장》</h3>9화. 아무도 너를 믿지 않았다면체육관 안. 등 뒤로 대형 매트가 무너져있고, 천장에서 스프링쿨러가 찢긴 채 매달려 있었다. 여긴 대피소였다. 아니, 그랬던 곳이었다.요나는 망가진 스피커 뒤에 숨어, 숨을 죽이고 있었다. 몸에 묻은 검은 피와 먼지. 눈가엔 눈물이 굳어있었다. 연락은 안 닿는다. 언니도, 로에도. 자신이 마지막이란 감각이, 뼈를 울렸다.그때&mdash; 낡은 체육관 문이 삐걱, 열렸다.요나는 숨을 참았다. 걸어 들어온 건 하얀 바람막이를 입은 여자. 나이는 요나보다 조금 많아 보였다. 그녀는 조용히 주변을 살피며 무언가를 수첩에 적고 있었다.&ldquo;...안 나올 거야?&rdquo;그녀가 말했다. 요나는 움찔했다.&ldquo;숨는 건 잘했지만, 좀비였다면 이미 끝났어. 나, 혼자야.&rdquo;요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눈을 마주친다. 그녀는 조용히, 손을 내민다.&ldquo;세라. 난 좀... 이 사태에 관심이 많거든.&rdquo;요나는 그 손을 잡는다. 차갑고, 단단한 감촉. 그녀가 느끼는 &lsquo;안전&rsquo;은 그곳에 있었다.<hr>11화. 조용히 망가지는 법며칠 후, 체육관 일부는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었고, 둘은 그 안에서 조용히 버티고 있었다.세라는 데이터를 모으고 있었다. 좀비의 행동 패턴, 빛에 대한 반응, 감각의 분포, 감염 속도.&ldquo;이건 단순한 감염이 아니야.&rdquo; 세라는 자주 중얼거렸다. &ldquo;이건 진화야.&rdquo;요나는 그 말들이 무서웠다. 그리고 동시에, 세라에게 점점 기대게 되었다. 언니도, 로에도 없는 이 상황 속에서 자기에게 이름을 불러주는 유일한 사람.&ldquo;내가 싫어?&rdquo;세라가 어느 날 물었다.&ldquo;아니...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rdquo;세라는 웃었다. 하지만 요나는 몰랐다. 그 웃음 뒤의 계산을.<hr>14화. 진실은, 우연처럼 다가온다요나는 어느 날, 세라가 숨겨둔 노트를 보게 되었다. 그 안엔&hellip; 각 인물들의 이름, 행동패턴, 그리고 가능성. 로에, 에프타, 키지, 요나&mdash; 그리고 로에 연인의 이름. 사망. 요나는 숨이 턱 막혔다.그녀는 도망치려 했고 세라는 조용히 문을 막아섰다.&ldquo;봤어?&rdquo;요나는 대답하지 못했다.&ldquo;미안. 널 속이려던 건 아니야. 하지만 넌 너무 감정적으로 반응할 거 같았어.&rdquo;&ldquo;&hellip;&hellip;죽었단 말이야? 언니가...?&rdquo;&ldquo;확정은 아니야. 하지만 로에는 그렇게 믿고 있을 거야.&rdquo;요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세라는 다가와 등을 두드린다.&ldquo;요나. 넌 살아야 해. 넌 중요한 존재야.&rdquo;&ldquo;왜&hellip; 왜 중요한데?&rdquo;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그 순간, 요나는 처음으로 이 사람도&hellip;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hr>이 파트는 세라의 숨겨진 빌런성, 요나의 무너지는 감정선, 그리고 둘 사이에 만들어진 &#39;가짜 신뢰&#39;를 천천히 까발리는 흐름이야. 계속하면 요나가 배신당하고 첫 희생자가 되는 에피소드로 넘어갈 수 있고, 아니면 반대로 요나가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남고 &lsquo;세라의 인간성&rsquo;을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할 수도 있어.원하는 방향 있으면 말해줘! 그리고 이 분위기 계속 이어서 써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