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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타쿠도 아니고 콘서트까지 가서 응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

무리무리!

시원한망고

Village in Square

카닌방밖에서보이면밴

제가 만약 이런 빌런을 만났다면 바로 손절 쳤다고 생각합니다 에피소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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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생활 중에 다쳐서 장기간 입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그때 정말 최악의 빌런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를 군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군붕이는 신병교육대에서 문제가 생겨서 훈련을 전부 끝내지 못한채 저랑 같은 곳에 입원을 하게되었습니다.군붕이는 집에서 얼마나 오냐오냐 자랐는지 세탁기를 사용하는 법을 모른다거나 빨래 개는 법도 모르고군인은 청결유지가 법으로도 있는 필수인데 본인은 냄새가 안나니 이틀에 한번 머리감고 샤워하겠다고 하거나계속해서 느낌이 쎄하긴했지만 직접적으로 피해는 본 것이 아니라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사건이 벌어지고 맙니다.&nbsp;증상이 좀 심한 환자들은 2주 정도에 한번 사단병원으로 외래진료을 나갈 수 있게 되는데당시 군붕이는 이등병이였고 저는 상병이였고, 저는 사단병원을 여러번 가봤기때문에 당연히 간부님께서는 저한테 군붕이를 책임지고 전우조로 잘데리고 다니라고 했습니다. 진료까지는 시간이 오래걸리기에 적당히 기다리다가 냉동으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img src="https://v-llage.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1705806606607_b803a254018be78611fb6d752535a0e9_1485563621_7171.jpg" style="width: 600px;" class="fr-fic fr-dib">(대충 이런식으로 식사하는거죠) 저와 군붕이는 각자 냉동면을 하나씩 구매하고 돈을 절반씩 지불해서 냉동만두도 하나 구매했습니다.전자레인지에 조리 중에 제 전자레인지가 살짝 불량인지 군붕이의 냉동면은 전부 해동이 된 반면 저의 냉동면은 아직 반조리 상태였습니다.그래서 저는 1분만 더 냉동면 돌리고 갈테니까 먼저 가서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라 하고 만두와 군붕이를 먼저 보냈습니다. 그리고 진짜 정확하게 1분 더 냉동면을 조리하고 군붕이한테 가니 이럴수가....그 뜨거운 냉동면을 1분도 못참고 이미 다쳐먹어버리고만겁니다.얜 뭐지?저는 당연히 먼저 먹는게 식사예절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었지만 같은 중대 후임도 아니고 밥 먹을때는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별 말 하지 않았습니다.&nbsp;(이때 건드렸어야했는데....) 그렇게 저도 냉동면을 먹기 시작했고 당연히 본인의 먹을 것이 떨어진 군붕이는 같이 돈을 보태서 산 냉동만두를 먹기 시작했습니다.&nbsp;가끔&nbsp;중국집 같은데가서 탕수육 시켜놓고 짜장면은 안먹고 탕수육만 먼저 집어먹는 빌런 이야기 들으신 적들 있으시겠죠?그럴 필요없고 짜장면을 먼저 1분만에 먹고 탕수육을 집어 먹으면 되는 것이였습니다.저는 뜨거운걸 잘먹지 못해서 힘겹게 냉동면을 먹고 있었는데 이미 군붕이는 만두를 절반 이상 쳐먹었더라구요.저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포기하고 만두를 같이 몇개 집어먹었습니다. 그렇게 먹던 도중에 마지막에 만두 두알이 남았습니다.당연히 사회화된 문명인이라면 사람은 2명, 만두는 두알이므로 한알씩 나눠먹을껍니다.하지만 우리의 군붕이는 인두겁을 뒤집어 쓴 짐승이였기에 제 눈치를 쓱~ 한번 보더니 젓가락으로 각각 만두를 한알씩 찌른 뒤에 바로 입에 집어넣으려더라구요.저는 그 상황이 어이가 없어서 입에 넣으려던 군붕이의 만두를 손으로 잡고 미쳤냐고 한소리 했습니다.제일 역했던건 본인이 잘못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알면서도 그 만두 두알이 먹고 싶어서 행동에 옮긴 점이였죠.&nbsp;그렇게 저는 다시는 군붕이와 밥을 같이 안먹겠다 선언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2주 뒤 또 사단병원으로 외진을 나갔고...저는 군붕이와 절대같이 밥을 먹지않겠으니 알아서 먹으라고 하였고..군붕이는 자신이 실수했다면서 그럴 일 없으니 같이 먹자하여서 다시 한번 먹게되었죠... 또 서로 냉동면을 고르고 이번에는 각자 다른 냉동을 하나씩 먹기로 합의봤는데 하....제가 복무할 당시에는 군대 냉동 중에는&nbsp;용가리 치킨 600g 짜리가 존재했습니다.군붕이는 갑자기 용가리치킨이 먹고 싶다고 때를 쓰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 무자식이...저는 용가리치킨 자체도 별로 좋아하지않고 내용물도 많으며 당시 가격도 다른 냉동의 2배 가격이였기때문에 내 돈주고는 사서 절대 안먹을거고 나는 음식 남기는 것도 싫어하기때문에 다 먹을 자신있는거 아니면 절대 사지마라.얘기를 했음에도 군붕이는 다 먹을 수 있다면서 기어코 구매를 하고 맙니다. 그 후 식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정도 먹다가 군붕이가 제 눈치를 또 슬슬 보더니 저에게 선심쓰듯이 용가리치킨을 먹을래? 물어보는겁니다. 보통 사람이면 나눠먹자는 뜻이였겠지만...그렇게 식탐 심한 인간이 양보를 한다? 배는 부르고 용가리치킨은 물리고.. 짬때리겠다는 소리죠...그렇게 저는 군붕이라는 존재를 포기하게되었습니다... 겨우 만두 두알가지고 쪼잔하다 할 수 있지만 저건 겨우 서막에 불구했고... 여기 커뮤니티에 적으면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내용이 한참 많아서 다 적지는 못하겠지만 그뒤로도 크고 작은 일들을 수십개는 저질렀고 병세가 심각하던 군붕이는 저희보다 먼저 의병전역을 하게 되었죠. 그 후 저도 전역해서 아직 아픈 군붕이가 사는 동네에 그래도 얼굴 보러 한번 찾아갔었습니다.저는 사는 동네까지 왔으니까 밥 한끼 사줘라 했더니 본인은 돈이 없다면서 극구 거절하더라구요.하지만 군붕이는 집에 돈이 많은지 매일마다 카톡 프사가 식대 최소 5만 정도는 되는 레스토랑이나 초밥집의 음식들로 프로필을 바꾸고 맨날 뭐먹다고 자랑하고 있던 상태였죠. 저는 그때 사람도 고쳐쓰는게 아닌데 짐승은 역시 고쳐쓸 수 없다 생각하고그 뒤로 연락처를 지우고 손절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만두를 먹다보면 군붕이의 얼굴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