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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만약에 제 친구가 그렇게 하면 좀 극혐할거 같긴 해요 스토리 잘 봤습니다 저의 스토리보다 어지럽네요

내가 오타쿠도 아니고 콘서트까지 가서 응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

무리무리!

시원한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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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저는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운이 좋았던 건지 아직까지 그렇게 심각할 정도의 빌런을 만나본 적은 없습니다. 인상도 그렇게 사람 좋게 생기지는 않은지라 이상한 사람들이 들러붙지도 않았고요. &nbsp; 그런데 예전에 딱 한 번 요상한 사람이 들러붙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nbsp;때는 중학교 2학년 시절. 공부하는 것이 끔찍히도 싫었던 어느 가을날 학원을 끝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한 아저씨와 아줌마가 제게 다가왔습니다.&nbsp; &nbsp;뭔 학습지 상담인가 아오 개귀찮네 하고 있던 때에 혹시 하나님을 믿으시나요하면서 다가오던 겁니다...!!!! &nbsp; &nbsp;학원에서 10분정도 걸어가면 있는 교회에 다니고 있던터라 길거리 선교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지만 왜인지 이것들 느낌이 묘했습니다.&nbsp;일단 정상적인 선교라면 먼저 자기네들이 어디 교회인지 밝히는 게 우선입니다.&nbsp;더군다나 평일 저녁 늦게 선교를 나오지 않아요, 다들 생업이 있으시니.&nbsp;&nbsp;또 부활절이나 성탄절 같은 특이 케이스가 아닌 이상 교회 앞에서 선교하지 교회에서 멀리 나와서 선교를 하지 않거든요... &nbsp; &nbsp;아무튼 믿는다고 하니 태블릿을 꺼내며 일반 교회가 알려주지 않는 진실을 알려준다며 영상을 보여주길래 그래 어디 한 번 짖어봐라 하면서 유심히 시청했습니다. &nbsp;그랬더니 &quot;아버지 하나님만 믿는 교회는 잘못되었다. 모든 생물에는 어머니가 있는 것이 세상의 진리다.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아느냐&quot; 면서 목소리 좋은 남자가 나레이션을 깔더군요.&nbsp; &nbsp;어머니 하나님...흠...목사님이 뭐라 하셨더라...아! 하나님의 교회 특징이다! &nbsp; 교회 중고등부 학생회에서 봉사했었는데 목사님이 어린 애들은 특히 사이비 조심해야 한다며 학생회 애들 대상으로 사이비 강의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nbsp;&nbsp;그거 잘 들으면 피자랑 치킨 사주신다고 꼬셔서 열심히 들었었는데 어케 그 지식을 써먹을 때가 와버린 것이었죠. &nbsp;그런데 이거 영상도 보고 아저씨 아줌마 말하는 거 보니 그냥 가는 건 재미없고 뭐라도 하나 큰 거 제대로 멕이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nbsp; &nbsp;그때 마침 &lt;천국의 신화&gt;라는 네이버 웹툰을 재밌게 보며 환단고기라는, 쉽게 말해 한국이 과거에 전세계를 지배했다는 국뽕찬 유사역사에 관심을 가지던 터라 캬 이거다 하고 사이비 분들께 역사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nbsp;우리같이 우월한 민족이 왜 이런 작은 땅에 갇혀있는 줄 아느냐. 사실 중국부터 유럽까지 전부다 한민족의 땅이었다.&nbsp;&nbsp;우리가 아는 건 다 조작된 역사고 식민사관이 어쩌고저쩌고 하며 미친 소리를 하다보니까 상대가 질려하더군요 &nbsp;지금하라면 쪽팔려서 못하겠지만 당시의 저는 중2병에 걸려있는 상태였고 이제 막 학원이 끝나서 텐션이 업 되어있었습니다.&nbsp;&nbsp;그렇게 전 상대의 질려하는 표정을 통해 쾌감을 느끼며 일장연설을 펼쳤습니다. &nbsp; 그런데 제가 학원이 끝나고 길을 가던 중이라고 했었죠?&nbsp; ㅖ 학원 앞에서, 친구와 함께 집으로 가던 중에 저 짓을 했던 겁니다. &nbsp;제 곁에 있던 친구 안○○ 군은 저로 인해 사이비의 홍보영상을 보는 것으로 모자라 학원 앞에서 국뽕에 가득찬 설법을 들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nbsp;귀까지 빨개져서 얼굴 가득 당혹스러움을 채우고 있던 친구를 생각하면 여전히 뇌가 흔들립니다. &nbsp;....네 그렇습니다. 이건 제가 만난 빌런이 아니라 제 친구가 만난 빌런 이야기입니다. 이제 와서지만 미안하다 ○○아 &nbsp;나도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nbsp;아무튼 오늘의 명언&nbsp; &nbsp;&quot;어느 집단에나 빌런은 있다. 빌런이 없는 것 같으면 당신이 빌런이다.&quot; &nbsp; &nbsp;아 참고로 안○○군은 여전히 저와 친구입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하니까 친구 관계겠죠. &nbsp;&nbsp; &nbsp;....다음 타켓은 쿠로가미 사샤